28.6.12

Brass makes me high than higher

 
<What Cheer? Brigade - Ja Hello>                                                        <Ballade for Bass Trombone, Harp and Strings>


 창 밖으로 EM 2012 (Fußball - Euromeisterschaft 2012, 유로 챔피언쉽 2012)에 열광하는 독일인들의 함성이 들려온다. 오늘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독일 사람들의 함성과 한숨 소리가 연달아 들려온다. 딱히 혐오의 대상까진 아니더라도 나는 모든 종류의 볼 게임에 흥미가 없다. 게다가 저 무리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에 EM 2012를 상영해준다는 많은 바들이 요즘 날 지루하게 만든다.

 물론 모든 독일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진 않기도 하고, 내가 자주 찾는 Tommyhaus라던가 Köpi 같은 Besetzerhäuser (Squat, 점거된 빈 건물 : 주로 아나키스트, 펑크, 안티파들이 거주) 에서는 축구를 상영하지 않는다.
 몇 일 전엔 새봄이와 Tommyhaus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는데 축구를 틀어달라 떼 쓰는 몇몇이 몰려 왔었다. 그 날 바를 지키던 Max는 지루한 표정으로 잠시 틀어주다가 축구팬들이 눈을 돌린 사이에 나에게 "축구 좋아해?" 라고 묻기에 "솔직히 그냥 공놀이잖아. 재미없어." 라는 대답을 줬더니 바로 "Scheisse Fußball!" 이라 소리 지르며 프로젝터를 꺼버리고 Wolfbrigade의 Awakening 을 크게 틀기도 했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요즘 내 머리 속엔 브라스의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특히나 느린 템포의 트럼본 솔로를 들을 때의 시리면서도 묵직한 그런 것들을 들을 때가 좋다. 한편으론 트럼본은 물론 트럼펫, 호른, 튜바, 수자폰까지 함께 가세할 땐 마칭 드럼소리까지 멀리 기차 경적소리처럼 들려오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요즘 새 비디오 작업의 음악은 브라스와 경박하지 않을 정도의 미니멀, 글리치 사운드를 생각하며 빠져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춤 추지 않는 댄스 플로어를 숨 죽여 지켜보는 광경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이 춤을 춘다하면 아마 나는 구석에 쳐박혀 술잔이나 축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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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 왼쪽의 'What Cheer? Brigade'의 <Ja Hello>라는 곡은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곡인데 실은 WC?B의 노래가 아니었다. 이 전에 'Infernal Noise Brigade'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진 비폭력 직접행동 음악 그룹이 '교토 의정서 (Kyoto protocol)'라는 기만적인 환경 협약에 반대하기 위해 처음 불렀던 곡이다. 내가 처음 마칭 밴드의 굉장한 힘에 빠지게 된 계기는 바로 이 곡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팅에서 INB가 어떤 그룹인가에 대한 설명은 후일로 미룰 수 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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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 오른쪽은 중소규모의 현악 바탕에 단 한 명의 베이스 트럼본 주자가 연주하는 곡이다. 실은 트럼본을 제외하고 모두 지워지면 내가 좋아하는 사운드에 더 가까이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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